레시피를 올린 뒤, 누가 따라 만들었는지 연결되는 요리 SNS를 만들고 있습니다
요리 SNS를 만든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능은 레시피 검색, 재료량 계산, 조리 단계 안내일 겁니다. 저도 직접 만든 서비스인 Spoonie를 설명하면서 그런 기능부터 앞세웠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이 글을 올리는 소셜미디어를 생각하면 질문이 달라집니다.
“인분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음 주에도 돌아와서 요리 기록을 남길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편리한 계산기와 계속 쓰고 싶은 커뮤니티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이 차이를 확인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 번 본 레시피의 다음 이야기는 어디에 남을까
SNS에서 누군가의 요리 사진이나 레시피를 봅니다. 저장하고, 장을 보고, 주말에 직접 요리합니다. 원본과는 조금 다른 재료를 썼을 수도 있고, 사진을 한 장 찍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는 대개 원본 글과 다른 곳에 남습니다. 원본을 만든 사람은 누가 실제로 따라 했는지 알기 어렵고, 따라 만든 사람은 그 경험을 이어서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Spoonie가 시도하는 것은 이 사이에 연결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요리를 만들어 본 사람이 자신의 글에서 참고한 원본을 기록하고, 원본 쪽에서도 관련 공개 기록을 찾아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구현한 것은 무엇인가
Spoonie는 정식 레시피를 정리하는 Recipe와 일상의 요리·완성 사진·짧은 이야기를 남기는 Recipeed를 구분합니다.
공개된 Recipe에는 ‘이 레시피로 만들었어요’, ‘만들어 본 기록’, ‘이어진 레시피’ 같은 연결 지점이 있습니다. 참고한 레시피를 지정해 Recipeed를 공개하면 그 원본과의 관계를 남길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기능을 직접 확인하려면 아보카도 게살 그라탕 Recipe를 열어보면 됩니다. 공개 레시피의 내용은 로그인 없이 볼 수 있고, 글을 작성할 때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다만 여기서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크리에이터의 파급력이나 확산 경로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대시보드가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사용자가 서로 레시피를 이어 만들고 있다는 근거도 아직 없습니다.
지금은 그 관계가 실제 사용자에게 필요하다는 가설을 검증하는 초기 단계입니다.
어떤 사람이 써보면 좋을까
새로운 SNS에서 먼저 활동해 보고 싶은 분, 오늘 먹은 집밥을 짧게 남기는 분, 다른 사람의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 보는 분 모두 대상입니다.
거창한 레시피가 없어도 됩니다. 오늘 만든 음식 사진 한 장과 “양파가 없어서 다른 채소로 바꿨다” 같은 짧은 기록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원본 Recipe를 참고했다면 그 출처도 이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설치·가입 숫자가 아닙니다. 실제로 첫 글을 쓰는지, 한 번 쓴 다음에도 또 요리 기록을 남기고 싶은지입니다. 어떤 버튼에서 막혔는지, 원본과의 연결이 도움이 되는지도 확인하고 싶습니다.
Spoonie가 지금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이런 실제 초기 활동 사용자 20명입니다. 20명만 가입시키겠다는 제한이나 조기 참여 보상을 약속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작은 규모라도 반복해서 이용할 이유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목표입니다.
첫 요리 기록을 남겨본다면
Spoonie의 첫 요리 기록 참여 안내에서 첫 Recipeed 작성 경로와 현재 서비스가 어떤 단계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리한 사진이 없더라도 실제 Recipe를 읽으며 어떤 경험을 기대하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막힌 부분이 있다면 업무용 메일로 글로 전달해 주셔도 됩니다. 통화나 인터뷰가 필요한 모집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레시피를 보여주는 일과, 그 레시피를 실제로 만들어 본 사람이 자신의 기록을 남기는 일. 저는 후자가 생기는 구조가 이 서비스의 핵심 가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설이 맞는지는 앞으로 들어오는 실제 요리 기록과 재방문으로 판단하겠습니다.